사진으로 다시 여행
“퇴직을 할 때 주변 분들이 앞으로 하고픈 것 다 하고 휴가 걱정 없이 해외여행 많이 다니라고 응원해 줬는데 시간이 생겼다고 해서 맘처럼 다 되는 것이 아니었다.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대신 지금까지 하드 디스크에 묵혀놨던 사진 파일들을 꺼내어 한번 책으로 묶어보기로 했다.
여행을 가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신기하고 흥미로웠던 것, 모든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다. 가끔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았고, 몇 장 더 찍어보고 싶은데 동행자 눈치 보느라 서두르는 바람에 초점이 안 맞은 경우도 많았다. 언제나 내 의욕에 비해 결과물은 미흡해서 좀 더 신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 적도 많았지만 이렇게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그때의 사진을 보면서 어렴풋이 그 여행을 다시 기억할 수 있으니 내 시선을 사로잡은 그곳, 그 순간을 어설프게라도 기록해 둔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.”